[제19편]ETF 투자 실수 — 3년간 투자하며 후회한 실수 5가지 솔직 고백
투자 블로그를 보면 대부분 성공 사례와 수익 인증이 가득합니다. 손실 이야기, 실수 이야기는 잘 안 나와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실패 경험에서 더 많이 배웠습니다.
오늘은 제가 ETF 투자를 시작하고 3년간 저질렀던 실수 5가지를 솔직하게 공개합니다. 부끄럽지만 이 글이 비슷한 실수를 막아드릴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실수 1 — 테마 ETF에 너무 많은 비중을 넣었다
투자를 시작한 지 6개월쯤 됐을 때였어요. 뉴스마다 2차전지가 미래 산업이라는 기사가 넘쳐났고, 주변에서 2차전지 ETF로 수익 봤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이건 무조건 올라"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그래서 전체 투자금의 25%를 2차전지 ETF에 넣었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어요. 고점 근처에서 산 덕에 이후 6개월간 -30% 이상의 손실을 봤습니다. 같은 기간 S&P500 ETF는 조금 오르고 있었어요.
그 경험에서 배운 것은 뉴스가 뜨거울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겁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정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어요. 그리고 테마 ETF 비중을 전체의 10% 이내로 제한하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교훈: 테마 ETF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10% 이내로 제한하세요. 핵심 자산은 항상 S&P500 같은 광범위한 지수 ETF여야 합니다.
실수 2 — 하락장에 겁먹고 적립을 멈췄다
2022년 미국 금리 인상으로 주식 시장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TIGER 미국S&P500이 몇 달 사이에 20% 이상 떨어졌어요. 제 계좌 잔고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걸 보면서 공포가 몰려왔습니다.
"지금 사는 게 맞는 건가?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에 2개월간 적립을 멈췄습니다. 그게 큰 실수였어요.
2022년 10월이 저점이었는데, 바로 그때 저는 투자를 쉬고 있었습니다. 2023년에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그 저점을 놓친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나중에 계산해보니 그 2개월간 매수했다면 평균 단가가 더 낮아져서 회복 시 수익이 훨씬 컸을 거예요.
교훈: 하락장이 바로 적립식 투자의 기회입니다. 시장이 내려갈 때 더 많은 수량을 살 수 있어요. 무서울수록 계속 사는 것이 적립식 투자의 핵심입니다.
실수 3 — 세금 계산 없이 해외 ETF를 팔았다
처음 1년간 투자하면서 수익이 꽤 났습니다. 신났던 저는 수익 실현을 하겠다고 국내 상장 해외 ETF를 팔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세금 계산을 해보고 놀랐습니다. 국내 상장 해외 ETF 매매 차익에는 배당소득세 15.4%가 붙는데, 그 금액이 생각보다 컸어요. 더 큰 문제는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 원에 근접하면서 금융소득종합과세 걱정까지 생겼습니다.
ISA 계좌 안에서 같은 ETF를 팔았다면 세금이 훨씬 적었을 텐데, 아무 생각 없이 일반 계좌에서 팔아버린 거예요.
교훈: ETF를 팔기 전에 반드시 세금을 먼저 계산하세요. 가능하면 해외 ETF는 ISA 계좌 안에서 운용해서 세금 부담을 줄이세요.
실수 4 — 리밸런싱을 2년 동안 안 했다
포트폴리오를 처음 구성할 때 주식 ETF 70%, 채권 ETF 30%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리밸런싱이 귀찮아서 2년간 손을 안 댔어요.
2년 후 포트폴리오를 확인해보니 주식 ETF가 87%, 채권 ETF가 13%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주식 ETF가 많이 오르면서 비중이 커진 거예요.
그 상태에서 2022년 하락장이 왔습니다. 주식 비중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처음 계획보다 훨씬 큰 손실을 경험했어요. 처음부터 리밸런싱을 해왔다면 채권 ETF가 완충재 역할을 해줬을 텐데, 비중이 너무 낮아져 있었던 거예요.
교훈: 연 1회, 최소한 반기 1회는 포트폴리오 비율을 확인하고 리밸런싱하세요. 귀찮더라도 1~2시간만 투자하면 됩니다.
실수 5 — ISA 계좌를 너무 늦게 만들었다
ETF 투자를 시작하고 1년 반쯤 지나서야 ISA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나중에 만들지 뭐"라고 미뤘어요.
ISA 계좌는 개설 후 3년이 지나야 세금 혜택을 받으며 해지할 수 있습니다. 즉, 빨리 만들수록 3년 카운트가 빨리 시작됩니다. 제가 1년 반을 미뤘으니 그만큼 세금 혜택 시작 시점도 늦어진 거예요.
또한 ISA 계좌 의무 유지 기간 3년이 지나면 만기 해지 후 IRP로 전환할 수 있는데, 이때 추가 세액공제 혜택도 있습니다. 이것도 1년 반만큼 늦어진 거예요.
계산해보니 1년 반 일찍 ISA 계좌를 만들었다면 수십만 원의 세금을 추가로 아낄 수 있었을 거예요.
교훈: ISA 계좌와 연금저축 계좌는 오늘 당장 만드세요. 돈을 넣지 않아도 됩니다. 계좌만 만들어두면 의무 보유 기간 카운트가 시작됩니다.
이 실수들에서 배운 것 — 지금의 투자 원칙
5가지 실수를 통해 얻은 저의 투자 원칙을 정리합니다.
원칙 1. 핵심은 S&P500, 나스닥100 같은 광범위한 지수 ETF입니다. 테마 ETF는 전체의 10% 이내로 제한합니다.
원칙 2. 시장이 내릴수록 더 열심히 삽니다. 하락장은 저점 매수의 기회입니다. 적립식 투자는 절대 멈추지 않습니다.
원칙 3. ETF를 팔기 전에 세금을 먼저 계산합니다. 절세 계좌(ISA, IRP, 연금저축) 안에서 최대한 운용합니다.
원칙 4. 연 1회 리밸런싱은 반드시 합니다. 매년 1월 첫째 주를 포트폴리오 점검 주간으로 정했습니다.
원칙 5. 절세 계좌는 하루라도 빨리 만듭니다. ISA, IRP, 연금저축 계좌를 모두 만들어두고, 여유가 생길 때마다 채워 나갑니다.
투자에서 실수는 피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그 실수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실수를 조금이라도 줄여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음 편은 마지막 20편으로, 저희 집 ETF 포트폴리오 현황을 전부 공개합니다. 실제 종목, 비율, 수익률까지 솔직하게 보여드릴게요.
※ 이 블로그의 모든 내용은 투자 권유가 아닌 개인적인 공부 기록입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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